The Platform, 2019

자막 번역:  SkyHero

 

사람의 유형은 세 가지가 있어

 

상층에 있는 사람

 

하층에 있는 사람

 

그리고 떨어지는 사람

 

48층이네

 

- 구멍
- 그래

 

구멍이야

 

이번 달의 시작이지

 

문제는...

 

뭘 먹을 것인가야

 

뭘 먹나요?

 

뻔하지
위층에서 먹다 남긴 거

 

- 위층 사람들은 누구죠?
- 뻔히자, 47층 사람들

 

내 이름은 고렝이네

 

자네 구멍 있는 쪽에 있어

 

고렝

 

당신 이름은 뭐죠?

 

그래

 

서로 이름을 알아야겠지

 

오래 같이 있을 거니까

 

아닐 수도 있고

 

누가 알겠나?

 

내 이름은 트리마가시네

 

트리마가시
이 구멍은 뭘 의미하죠?

 

뻔하지, 음식

 

어떤 때는 먹기 쉽고

 

어떤 때는 힘들어

 

어느 층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달라

 

다행히 48층은
좋은 층이야

 

밑에 사람이 많이 있나요?
잠깐만...

 

뻔하겠죠

 

곧 적어질 거야

 

- 밑에 내 말 들려요?
- 밑에 사람들과 얘기하지 마

 

- 왜?
- 왜냐면 밑에 있으니까

 

위에 있는 사람은
자네한테 대답 안 해

 

- 왜죠?
- 뻔하지, 위에 있으니까

 

당신은 모든 게
뻔하다고 생각하는군요

 

여기 오래
있었던 모양이죠

 

오래 있었어
아주 오래

 

다시 말하지만
48층은 좋은 층이야

 

자넨 아주 운이 좋아

 

우린 이 좋은 층에서
얼마나 오래 있게 되죠?

 

정확하게 한 달이야

 

그 다음엔 두고 봐야지

 

그건 나중에
대답해 주겠네

 

말하는 것도 지겨워

 

특히 받는 것보다
많은 걸 알려줘야 할 때

 

그건 불공평해
뻔하잖아

 

지금부턴

 

자네가 주는 만큼만
알려 주겠네

 

빨간불이 꺼지고
초록불이 들어왔어요

 

방금 알려줬으니

 

이제 나한테 뭘
알려줘야 공평하겠죠?

 

왜 빨간불이 꺼지고
초록불이 켜졌죠?

 

이건 이미 먹은 거잖아요

 

뻔하지, 더 이상
뻔하다는 얘기 안 하겠어

 

구역질 나요

 

어디 보자

 

만약 위에 47개 층이 있고
층마다 2명이 있다면

 

우린 94명이 먹다
남긴 걸 먹는 건가요?

 

걱정 마

 

다음 달이 되면
위에 있는 사람은 줄어들어

 

- 안 먹을 건가?
- 배 안 고파요

 

배고프게 될 걸

 

왜 다음 달이면
사람이 준다는 거죠?

 

뻔하단 말은 안 하겠어
뻔하지 않으니까

 

나도 8층에 있을 때까진
이해를 못 했어

 

포도주야!

 

위에 이슬람교도와
금주가들이 있는 모양이군

 

보통 지금쯤이면
술은 다 없어지거든

 

정말 안 먹을 거야?

 

나중에 먹죠

 

왜 그러는 거죠?

 

밑에서 먹을
사람들을 위해

 

위에 사람들도
그러면 어떡할 거예요?

 

아마 그러겠지

 

개자식들

 

- 좀 덥지 않아요?
- 더 더워질 거야

 

더 더워져요?

 

숯처럼 까맣게 타겠지

 

정말요? 왜죠?

 

자네 잘못이야

 

온도가 계속 올라갈 거야
만약...

 

- 만약, 뭐요?
- 그 사과를 안 먹으면...

 

음식은 플랫폼이 우리 층에
있은 동안만 우리 거야

 

만약 음식을 숨기면
익을 때까지 온도가 올라가든지

 

아니면 얼 때까지 떨어져

 

상황에 따라 달라

 

젠장

 

알겠어요?

 

알겠냐고 물었잖아요

 

뭘요?

 

일단 안에 들어가면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나올 수 없어요

 

그럼 승인된 건가요?

 

아직 아녜요

 

책을 갖고
들어가도 되나요?

 

뭐든지 좋아요

 

"돈키호테"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말해 주죠

 

뭐하러?

 

그래야 당신도
이유를 말해줄 테니까요

 

뻔하잖아

 

난 담배를 끊고
돈키호테를 읽고 싶었어요

 

물품을 갖고 들어올 수
있다고 해서...

 

자원해서 여기 왔나?

 

공인 증서를
받는 대가로 6개월요

 

공인 증서?

 

공인 증서라고?

 

난 두 개를 받아야겠군

 

난 1년이야

 

왜 여기 왔어요?

 

이 친구는 주고
난 안 주는군

 

나라면 물러나 있을 거야

 

- 오늘도 안 먹을 건가?
- 뻔하죠, 안 먹어요

 

아깝군!

 

자넨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

 

왜 여기 왔는지
아직 말 안 했어요

 

말해 봐요

 

'뻔하다'란 말을 안 쓰겠다고
약속하면 말해 주지

 

집에서 TV 광고를
본 적이 있어

 

수염 난 사람이
칼 가는 걸 선전하는 거였지

 

'사무라이-맥스'는
어떤 칼이든 갈아줍니다'

 

'이 칼을 보세요'

 

'너무 무디어서
스폰지를 못 자릅니다'

 

'하지만
사무라이-맥스를 사용하면'

 

'이 벽돌처럼 딱딱한 것도
자를 수 있습니다'

 

사실이었어
벽돌도 자르더군

 

그리고 주부
몇 명이 나오더니

 

사무라이 맥스가 어떻게
삶을 바꿨는지 말했어

 

'토마토를 자를 수 없었어요'

 

'빵을 자르면 부서졌어요'

 

'사무라이-맥스가
우리 삶을 바꿨어요'

 

솔직히 난 토마토 껍질을
벗겨 본 적도 없고

 

항상 얇게 썬 빵을 샀지

 

왜 부엌 칼로 벽돌을
자르려고 하는지 몰랐어

 

하지만 생각해 봤지

 

내 칼을 갈면 어떨까?

 

내 칼을 안 갈고
사소한 데 신경을 안 써서

 

내 인생이 이렇게
엿 같은지도 몰라

 

사소한 거 말이야, 고렝

 

그걸 샀나요?

 

물론이지

 

그리고 뭘 했어요?

 

칼을 갈아
누구 목을 땄나요?

 

그걸 산 다음에
다음 광고를 봤네

 

수염 난 같은 남자가
같은 주부들과 함께 나왔어

 

그들이 뭘 광고했는지 아나?

 

벽돌을 자른 후에도
무뎌지지 않는 칼이었어

 

칼이 자를 때
스스로 날을 가는 거지

 

그 칼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나?

 

- 사무라이-플러스
- 자네도 그걸 샀나?

 

아뇨

 

사람을 갖고 놀더군

 

사소한 거...

 

사소한 거지만
더 참을 수 없었어

 

난 TV를 들어

 

창문 밖으로 던졌어

 

그게 자전거를 탄
불법 이민자 위에 떨어졌지

 

그 사람 죽은 게
내 잘못인가?

 

거기 있지 말았어야지

 

사람을 죽였는데
여기로 보냈나요?

 

정신병원과 여기 중에
선택하라고 하더군

 

그래서 여기로 왔어

 

하지만 나한테는
공인 증서 주겠단 말 안 했어

 

층이 몇 층이나 있죠?

 

몰라

 

132층 이상이란 건
알아, 거기 있었거든

 

132층요?

 

그 밑으로 더 있어

 

얼마나 많은 음식이
그 층까지 가죠?

 

전혀 없어

 

먹을 게 없으면
30일 이상 못 버텨요

 

아무것도 안 먹는단
얘긴 안 했어

 

그냥 음식이 거기까지
안 간다는 거지

 

아무것도 안 먹고
30일 이상 버틸 수 있어

 

문제는 낮은 층에 두 번
연속으로 배정될 때야

 

위층에 있는 사람들한테
말해야 돼요

 

- 뭐하러?
- 무슨 뜻이에요?

 

저 사람들한테 음식을 배급하고
46층에 전하라고 해야죠

 

거기서 위의 45층으로...

 

자네 공산주의자야?

 

음식을 배급하는 게
공평해요

 

위에선 공산주의자 말
안 들어

 

그럼 아래층부터 시작하죠

 

이봐요, 49층
내 말 들려요

 

다음엔 포도주 더 남겨
개새끼야!

 

포도주 여기 있다
후레자식!

 

밑에 층은 우리보다
못한 자들이야

 

다음 달엔 우리 위에
있을지도 몰라요

 

그럼 우리한테 오줌 싸겠지

 

개새끼들

 

난 책을 가져왔어요

 

당신은 뭘 가져왔죠?

 

뻔하지

 

사무라이-플러스

 

그렇게 하는 거
지겹지도 않아요?

 

믿지 못 하겠어

 

쓰면 쓸수록
더 날카로워져

 

- 저거 사람이에요?
- 물론 사람이지

 

금주가는 아니길 바라야지

 

포도주가 부족해지잖아

 

상층에서는 뭐든
맘대로 먹을 수 있지만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지

 

생각할 건 많고

 

아무것도 안 할 거요?

 

내가 자네라면 우릴 계속
중간층에 놔두길 기도할 거야

 

자넨 위층에 있을 땐
뛰어내리고 아래층에 있을 땐

 

용기가 없는 사람처럼 보여

 

뭘 할 용기요?

 

오늘 밤 나한테
자네 책을 읽어주겠나?

 

요즘 잠이 잘 안 와

 

내 TV가 그리워

 

전에 몇 층에 있었죠?

 

처음 깨어났을 때
72층이었어

 

그리고 26층

 

78층, 43층

 

11층, 79층

 

32층, 8층...

 

지난 달엔
132층에 있었어

 

- 지금은 여기야
- 누구하고 같이 있었죠?

 

항상 같은 사람과 함께
일어날 거 아녜요

 

- 누구와 같이 있었어요?
- 왜 그렇게 생각하나?

 

우린 다음 달에 같이
있을 거라고 했잖아요

 

누구와 함께 있었어요?

 

중요한 건 당신은
그 칼을 갖고 있고

 

먹을 걸 구하기 힘든 층에
있고 난 다음엔

 

감방 동료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먹을 게 없으면
한 달도 못 버티잖아요

 

결론은 뻔해요
안 그래요?

 

그 말은 다시
안 쓴다고 약속했잖아

 

5번째 계명을
잊은 게 뻔하군요

 

당신은 감방 동료를
먹은 게 뻔해요

 

그 여자는 걱정 마
먹어

 

- 다쳤나요?
- 별거 아니야

 

안 그래, 미하루?

 

이 여자 알아요?

 

매달 내려와

 

- 왜 그러죠?
- 아이를 찾고 있어

 

여기 아이가 있어요?

 

자네 이 여자를 며칠
데리고 있고 싶나?

 

줏대가 있는 줄 알았는데

 

도와주고 싶어요

 

내가 도와주고 있어

 

여기선 모두 자신이 원하는 걸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

 

저 여잔 내려가길 원해

 

매달 그녀가
뭘 하는지 아나?

 

플랫폼을 내려오기 전에
감방 동료를 죽여

 

그래야 다음 달에 아들과
함께 있을 기회가 생기지

 

자네가 본 시신이 그녀 감방
동료라 해도 놀라지 않을 거야

 

난 132층에서
아무도 안 죽였어

 

간단히 말해, 내 동료는
여기서 복역을 마친 후에

 

지금쯤은 나가서
공인 증서로 성공했을 거야

 

8일 후에 플랫폼이 우리 층이
있을 때 시신이 떨어졌어

 

우린 인육을 먹었어

 

하지만 아무도
죽이진 않았어

 

이봐!

 

이봐!

 

여자를 가만 놔 둬
개자식!

 

며칠만 데리고 있을 거야
참견하지 마

 

오늘 밤 책 읽어주겠나?

 

뛰어, 어서!

 

6~7미터 밖에 안 돼

 

몇 장 읽어줄까요?

 

1장, 뻔하지

 

'라만차의 어딘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에'

 

'긴 창과 낡은 방패
늙은 말과 개를 갖고 있는'

 

'한 귀족이 살고 있었다'

 

하느님을 믿나?

 

왜 묻죠?

 

믿는다면
우릴 위해 기도해 줘

 

냄새 나나?

 

가스야

 

잠시 후면
우리를 잠재울 거야

 

내일 우린
다른 층에서 깨어나지

 

자네가 맘에 들어, 고렝

 

자넨 오래 못 살 거야

 

하지만 자네가 좋아

 

자넨 좋은 사람이야

 

다음 달은
내 마지막 달이야

 

나갈 때는
공인 증서를 받겠지

 

그건 사소한 일이 아냐

 

하느님을 믿나요?

 

이번 달은 그래

 

아주 곤하게 자는군
고렝

 

염려 마

 

진정해

 

"171층"
여긴 좋은 층이 아냐, 알겠나?

 

자넨 나보다 젊고 튼튼해

 

당장은 날
공격하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날 다르게 쳐다볼 거야

 

굶주림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거든

 

먹히는 것보단
먹는 게 좋아

 

뻔하지, 자넬
죽이진 않을 거야

 

살이 금방 썩으면

 

먹을 게 아무것도 없게 돼

 

당장 자넬
훼손하지도 않을 거야

 

첫 주에는
금식이 견딜만 해

 

달팽이 먹어본 적 있나?

 

고상한 사람들은
'에스카르고'라고 부르지

 

어떤 곳에선 이걸
아주 귀중하게 생각해

 

달팽이는 먹기 전에 7~10일간
불순물을 제거해야 돼

 

그러니 아직
걱정할 필요 없어

 

저 소리 들리나?

 

깨어나서 몇 층에 있는지를

 

알고 놀라는 비명소리야

 

이럴 필요 없잖아요
트리마가시

 

시간이 지나면
우리 우정은 나빠져서

 

서로 불신하게 되고

 

결국엔 갈등과 범죄에
이어지게 되지

 

경험해 봐서 난 알아

 

당신은 살인자야

 

아닌, 난 겁먹은 사람이야

 

난 이걸 즐기는 게 아냐
작은 달팽이

 

난 빌어먹을 달팽이가 아냐

 

미안하지만 자넬
불순물을 제거하는

 

달팽이로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해

 

난 정말 감정이 풍부해

 

봤지?

 

뼈조차 남긴 게 없어!

 

어디 볼까
작은 달팽이

 

자넨 묶여 있지만
난 아니야

 

자넨 책이 있고
난 사무라이-플러스가 있어

 

뻔하지, 자넨
요구할 처지가 못 돼

 

하지만 협조하면

 

살 기회를 줄 수 있어

 

사람을 죽이지 않고
훼손할 순 없어, 개자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지

 

8일 후에 네 살점을
자르기 시작할 거야

 

매번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어

 

그리고 자네
먹을 것도 줄 거야

 

내 살을 준다고?

 

자네 살 길을 생각해 보고
날 도와줘야 해

 

이성적으로 판단해

 

우린 계속해서
돈키호테를 읽을 수 있어

 

사람은 사고로
죽을 수도 있지만

 

이건 아니야

 

당신은 내 죽음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

 

아니지, 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게 만든 거야

 

내 앞에 340명이
책임을 져야 돼

 

물만 마셔도 우린 살 수 있어
트리마가시

 

자넨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늙은이야

 

다음 달은 여기서
나의 마지막 달이야

 

산다 해도, 다른 나쁜 층으로
보내지면 어떻게 하지?

 

-이제 알겠나?
- 당연히 아니지

 

- 오늘 밤 돈키호테 읽어주겠나?
- 당연히 아냐

 

그렇다면 이만 끝내지

 

얘기를 하니 지치는군

 

조용히 있으면 지쳐!

 

조용히 있으면 지쳐!

 

시간 됐어, 작은 달팽이

 

읽어보려고 했지만...

 

안 되겠어

 

단어가 뒤죽박죽이 되고

 

정신이 흐려져

 

오늘 시작하는 게
자네한테도 좋을 거야

 

안 그럼 깨끗이 한다고
보장할 수 없어

 

이건 당신 책임이라는 걸
분명히 알아 둬

 

위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환경도 아니야

 

관리사무소는 더욱 아니고

 

당신이야

 

자넨 불순물 제거가
잘 됐어, 작은 달팽이

 

안팎으로

 

아무런 분노도 못 느낄 거야

 

걱정 마
살점 몇 조각이면 돼

 

자네 생식기는 안 건드릴게

 

준비됐나?

 

고마워

 

아들 이름이 뭐야?

 

먹어...

 

아님 먹힐 거야?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어

 

아냐

 

난 무력했는데
자넨 자비를 안 베풀었어

 

자넬 존중해 준만큼
날 존중해 주지 않았어

 

뻔한 거야

 

죽었는데도
아직 그 말을 쓰는군

 

가스 냄새가 나

 

당신은 환영이야

 

아마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제 우린 똑같아

 

둘 다 살인자야

 

차이점은 내가
좀 더 고상하다는 거지

 

- 꺼져
- 안 돼, 절대 못 가

 

난 이제 자네 것이야
자네 몸 안에 있어

 

하지만 자넨
내 것이기도 해

 

나의 달팽이

 

말하는 것도 지쳤어

 

봐, 내 말이 맞았지

 

람세스 2세!
이리 와

 

동물이에요!
친한 척하는 거죠

 

"33층"

 

난 이모구이리
앤 람세스 2세예요

 

여기에 동물을
데려올 수 있나요?

 

어쩔 수 없었어요, 고렝

 

소시지 개를 데려오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오

 

여기선 개가 아니라
소시지일 뿐이오

 

책을 가져 온 사람은 동물에 대해
더 감성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에 책을 가져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사람들은 온갖 걸 요청하죠
총, 석궁

 

칼, 손전등

 

골프 클럽, 야구 방망이

 

- 심지어 운동용 자전거까지
- 내 이름은 어떻게 알죠?

 

담배 피워도 좋아요

 

- 계속할까요?
- 네

 

글루텐이나
유당 과민증 있어요?

 

없어요

 

조개류, 땅콩, 과일에
알레르기가 있나요?

 

아는 한은 없어요

 

들어가면 담배
못 피우는 거 알죠?

 

네, 압니다

 

잠시 멈추는 것도
인터뷰 일부인가요?

 

불편해요?

 

아뇨

 

좋아하는 음식이 뭐죠?

 

모르겠어요

 

잘 생각해 보세요

 

왜 알려고 하죠?

 

메뉴에 포함시키려고요

 

그럼 승인됐나요?

 

아직 아녜요

 

에스카르고 알 라 부르기뇽

 

달팽이요?

 

- 네
- 좋아요

 

- 날 여기서 꺼내줄 수 있어요?
- 안 되는 거 알잖아요

 

당신 여기 오기 전에
몇 명이나 이 돼지우리로 보냈소?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당신은 자원해서 여기 왔어요

 

나도 누가 보낸 게 아니라
자원해서 온 거예요

 

이 구멍에서 사람이
죽는 걸 모른다는 거요?

 

우린 여기를
'수직 자기 관리 센터(VSC)'라고 불러요

 

몇 층이나 있죠?

 

200층요

 

200층?

 

200층 사람이 먹을 만큼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면

 

맨 아래층 사람들까지
먹을 수 있어요

 

- 그건 힘들어요
- 물론 쉽지 않죠

 

밖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이 VSC에서 뭔가
일어나야만 해요

 

자발적인 연대감을
키워주는 그런 거요

 

VSC?
자발적인 연대감?

 

그게 이 구멍을
만든 이유인가요?

 

변화는 결코
자발적으로 안 일어나요

 

그래서 당신이
여기 있는 거예요

 

살아서 나가기만
해도 좋겠소

 

그래, 맛있지?

 

당신이 그러면 다른 사람이
죽는다는 거 몰라요?

 

됐어

 

하루는 내가 먹고
다음 날은 개가 먹어요

 

이건 내 할당량이에요

 

아이가 죽을 지도 몰라요

 

16세 이하는
여기 못 들어와요

 

아이가 한 명 있어요

 

16세 이하는
여기 못 들어와요

 

VSC 관리사무소는
규칙이 아주 엄격해요

 

안녕하세요

 

잘 들어요

 

한쪽 옆에 두 그릇씩
음식을 담아 놨어요

 

당신들 몫만 먹을 수 있게요

 

다음 층 사람을 위해
두 그릇씩 준비해 주세요

 

뭐요? 방금 88층에 있었는데
살아있는 게 기적이오!

 

알아요, 하지만 우리보다
더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할당량만 먹으면
충분히 살 수 있어요

 

제발, 여러분!

 

자발적인 연대감이라

 

여긴 당신 생각과 정반대되는 걸
위해 존재할지도 몰라요

 

연대감이란 게 있다면 외부에서
발생하는 걸 그들이 막았을 거요

 

- 그들이 누구죠?
- 누구라고 생각해요?

 

관리사무소요

 

당신은 관리사무소에서 하는 일이
전부 나쁘다고 생각하는군요

 

난 관리사무소에서
25년 일했어요

 

특별한 특권을 누렸겠죠

 

- 무슨 말이죠?
- 당신 감방을 골랐겠죠

 

난 아니오

 

여러분, 어제
배고팠던 건 이해합니다

 

내 얘기를 듣지 않았는데

 

오늘은 내가
준비한 그릇만 먹고

 

35층을 위해
두 그릇을 준비해 놔요

 

우릴 내버려 둬!

 

우린 맘대로 먹을 거요!

 

곧 이유를 알게 될 거예요

 

정말이에요?

 

여러분, 제발 할당량만 먹고
두 그릇을 준비해 주세요

 

여러분, 제발

 

할당량만 먹고
두 그릇을 준비해 주세요

 

여러분, 제발

 

할당량만 먹고
두 그릇을 준비해 주세요

 

여러분, 제발 할당량만 먹고
두 그릇을 준비해 주세요

 

여러분
일을 쉽게 하기 위해

 

여러분과 35층을 위해
할당량을 준비해 놨어요

 

제발 두 그릇을
준비해 주세요

 

이제 2주 됐어요

 

이번엔 내 지시를 따라요

 

당신 발 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알겠어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좋아, 개자식들

 

여자가 말한대로 해

 

아님 너희들 음식에
매일 똥을 쌀 거야

 

손대지 않은 음식이 남을 때까지
계속 할 거야

 

알겠어?

 

매일 똥을 먹게 될 거야

 

이제 밑에 있는 놈들한테도
똑같이 전해

 

알겠어?

 

좋아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물론이죠

 

하지만 내
생각대로는 아녜요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설득당했어요

 

똥으로요?

 

자발적인 연대감보다는
훨씬 효과적이죠

 

이제 위에 있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 보죠

 

위층 사람들은
당신 말 안 들어요

 

왜요?

 

위에다
똥 쌀 순 없으니까요

 

도와줘요!

 

좋아, 진정해

 

아이 엄마예요

 

베게, 베게!

 

염려 마

 

염려 마, 괜찮아

 

- 뭐라고?
- 너무 추워

 

추워요

 

됐어

 

나도 추워요

 

무슨 일이죠

 

망할 개, 이리 와!

 

개새끼, 이리 와

 

꼴보기 싫어

 

비열한 년!

 

- 싫어!
- 이봐!

 

뭐야?

 

그녀 아들 때문이오

 

정말요? 난 몰라요

 

난 엄마가
돼 본 적이 없어요

 

이봐요! 이게
오늘 우리 몫이오?

 

끝내주는군

 

그 여자를 10개월 전에
선택했는데 여기 혼자 왔어요

 

아버지나 아이도 없었어요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비빔밥이에요

 

영화배우였는데
우쿨렐레를 가져왔어요

 

그녀는 영화 속의 마릴린 먼로처럼
보이고 싶어 했어요

 

그녀 혼자서
더 핏으로 왔어요

 

듣고 있어요, 고렝?

 

완전히 혼자였어요

 

그녀는 아시아 마릴린 먼로가
되길 원했어요

 

찢어진 눈으로
우쿨렐레를 치면서...

 

지금은 있지도 않은 아이를
찾는 미친 살인마예요

 

자발적인 연대 행동

 

똥으로 뒤덮인 연대감

 

여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곳이 아녜요

 

난 저들을 위해
25년을 일했어요

 

8년 간 사람들을
이 지옥으로 보냈죠

 

난 내가 뭘 하는지 몰랐어요
몰랐으니까요

 

정말 몰랐어요

 

내 말 믿어요, 고렝?

 

믿지 않는군요
그렇죠?

 

이제 내 말을 믿어야 해요

 

날 봐요, 고렝
난 3년간 암과 싸웠어요

 

싸움에서 졌다는 걸
알게 된 날...

 

난 도와 주려고
여기 오는 걸 신청했어요

 

하지만 그거 알아요?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더 이상 상관 안 해요

 

이젠 아무것도 신경 안 써요

 

대체 누가 여기에
책을 가져오죠?

 

누가 여기에 빌어먹을
책을 가져오냐고요?

 

"0층"

 

봐요, 아무도 달팽이에
손을 안 대다니 기적이오

 

아무것도 안 먹을 거요?

 

그릇에 두 개씩 넣겠소

 

이모구이리
좀 먹지 그래요?

 

오늘은 람세스 2세가
먹을 차례예요

 

오늘은 마지막 날이오
먹어야 해요

 

내일은 어디 있을지 몰라요

 

"202층"

 

그녀를 내려놓지 않을 건가?

 

자넨 그녀 친구였잖아

 

그녀를 먹을 거야?

 

물론 그래야죠, 고렝
왜 내가 목을 맸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처럼 뛰어내리는 게
훨씬 쉬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에게
선물을 남기고 싶었어요

 

내 몸요

 

내 몸을 먹었으면
좋겠어요, 고렝

 

내 살을 소화시키고
구원 받는 것처럼 배출시켜요

 

기억해요, 연대감

 

귀를 막으면 무슨
도움이 될 것 같나?

 

우린 네 머릿 속에 있어
이 멍청아!

 

그를 멍청이라고 부르는 거야
이 멍청아?

 

당신은 구세주와
얘기하는 거야

 

똥 같은 구세주지만
그래도 구세주야

 

- 날 먹어, 고렝
- 미친 여자 말이 맞아

 

이건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야

 

맞아, 내 살점을 잘라서
내 몸을 먹어

 

오, 주여!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아멘

 

여기, 고렝

 

사무라이-플러스가 있으면
버터를 자르는 것과 같아

 

어서 해

 

귀, 볼, 목살

 

유방, 갈비, 배...

 

가슴살, 족발, 발목...

 

어깨, 넓적다리...

 

허릿살, 갈비살

 

너, 위층! 개자식

 

거기 있는 거 알아!

 

내 이름은 바하라트
난 흥분했어, 넌 여기 있어

 

우리가 몇 층에 있는지 봤어?

 

6층이야, 친구!

 

난 흥분했어! 흥분했다고!

 

여기서 꼭대기로 갈 수 있어
이봐!

 

5층, 대답해!
어서 대답해!

 

- 무슨 일이야? 올라오고 싶어?
- 그래, 올라가고 싶어

 

- 왜 여긴 올라오려는 거야?
- 왜라니?

 

이 지옥에서
벗어나려는 거야!

 

- 신을 믿나?
- 그래

 

난 신을 믿어

 

어떤 신을 믿나?

 

하나의 하느님

 

하나뿐인 진정한 하느님!

 

우리와 같은
하느님을 믿는다는데

 

난 그냥 지나가려는 거야
약속해

 

하느님께서 나한테
여기서 나가라고 하셨어

 

하느님께서 그한테 말했대

 

정확하게 하느님이
뭐라고 말했어?

 

두 경건한 영혼이 날 구멍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거라고 하셨어!

 

저 말 들었어?
하느님이 우리 얘길 한 거 같아

 

하느님이
당신한테 보상할 거야?

 

하느님이 우리한테
어떻게 보상하는데?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 놀랍군!

 

흑인 도운 것치고
나쁜 보상은 아니야

 

어서 올려보내 줘!

 

로프 던져줄게
우리가 도와주지

 

고맙네, 형제!
주를 찬양하라!

 

밖에서 보자고, 알겠지?

 

도와줘!

 

도와줘!

 

개자식!

 

돼지새끼!

 

저년이 나한테 똥을 쌌어!

 

하느님한테
로프 달라고 빌어!

 

로프! 내 로프!

 

괜찮아, 좋게 생각해

 

넌 망했어

 

망했어!

 

5층, 5층...

 

다신 그렇게
가깝게 못 갈 거야

 

빌어먹을 5층!

 

적응을 아주 잘하고 있군
내 달팽이

 

내가 널 공격했어

 

미친년이 자살했어

 

이제 이 층에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어

 

잘 먹어

 

이제 한 달만 있으면

 

증서를 받고 나갈 거야

 

봤지?
그렇게 어렵지 않아

 

이제 너한테 달렸어...

 

오직 너한테

 

변화는 절대 저절로
일어나지 않아

 

그래서 당신이
여기 있는 거야

 

내려가게 도와줘

 

쓸 수 있는 모든
무기를 사용해서

 

플랫폼을 타고 모든 층에
생존할 만큼만 음식을 나눠주는 거야

 

뭐야?

 

나 혼자는 못 하지만...

 

둘이 함께 할 수 있어

 

둘이 하면 기회가 있어
바하라트

 

난 다음 달에 올라갈 거야

 

지나가지 못하게 막는 놈들이
항상 있을 거야

 

내려가는 건 자살행위야

 

마지막 층까지 음식을 보내면
기계를 망가뜨릴 수 있어

 

더 핏엔 기계가 없어

 

더 핏은 더 핏이야

 

더 핏이 감옥이야

 

우린 층이
몇 개나 있는지 몰라

 

202층에 있을 때
플랫폼이 다시 위로

 

올라오는 시간을 재 봤어

 

아주 정확하진 않지만

 

플랫폼이 각 층에 멈춘
시간을 계산해 봤을 때

 

약 250층이 있는 거 같아

 

-250층?
-250층

 

틀리면 어쩔 거야?

 

만약 음식이 다 떨어져
맨 아래까지 못 간다면?

 

그럼 플랫폼을 타고
올라오면 돼

 

자네가 원하는 대로

 

- 내려갔다...
- 올라오는 거야

 

미치광이 만이
6층을 떠날 거야

 

미치광이 둘이
흥분한 거지

 

당신들 정말 웃기는군

 

둘 다 뒈졌으면 좋겠어

 

너! 여기서 비켜!

 

플랫폼에서 떨어져!

 

바하라트! 뭐하는 거야?

 

진정해, 우린
그냥 지나가는 거야

 

- 당신 몫만 주고 갈 거야
- 안 돼

 

- 안 돼?
- 안 돼

 

50층 까지는
매일 음식을 먹어

 

51층부터
음식을 나눠줄 거야

 

이 둘은 내 친구야, 두 달 전에
내가 올라가는 걸 도와줬어

 

이 두 사람은 어제 먹었어
내일 먹을 수 있어

 

하루 안 먹는다고
죽지 않아

 

안 돼! 난 7층에 있어
먹을 자격이 있다고

 

저번 달에 114층에서
거의 죽을 뻔 했어

 

넌 그때 어딨었어
망할 자식?

 

그럼 이해해야 돼

 

네가 뭐야?
구세주라도 되나?

 

우릴 구하러 온 구세주야?

 

구세주라면 빵과 물고기를 늘려야지
우리 입에서 뺏어갈 게 아니라

 

이건 말도 안 돼
바하라트!

 

네가 이럴 줄 몰랐어

 

넌 뭐야?
백인의 흑인 노예야?

 

너! 구석으로 물러서!

 

어이! 죽일 거야!

 

구석으로 가, 꼼짝 마!

 

구석으로 가!
방해하지 말고!

 

너! 그거 버려!

 

엎드려! 움직이지 마!

 

떨어져!
박살 내 버리겠어!

 

너! 가까이 오면 죽어!

 

바하라트!

 

미안합니다

 

당장 거기서 내려!

 

너희 멍청이들이
음식을 밟고 있잖아

 

이 사람은 누구야?

 

현자

 

내가 아무것도 안 가르쳤나?

 

우린 모든 층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려는 겁니다

 

그건 좋아

 

아주 좋아
하지만 예의가 우선이야

 

사람을 때리기 전에
설득을 해야 돼

 

좋아요
만약 안 되면 어쩌죠?

 

그럼 세게 쳐야지
하지만 대화가 우선이야

 

그러나...

 

만약 성공한다면
저 위에 누가 그걸 알까?

 

관리사무소요?

 

관리사무소는
양심이 없는 자들이야

 

하지만
0층에 있는 사람들이

 

할 가능성이 약간은 있어

 

그곳으로 자네 메시지를
보내야만 해

 

그걸 어떻게 해야지?

 

상징적으로

 

아주 맛있고

 

완벽한 음식을
보내줘야 해

 

손 안 댄 아주 멋진 음식을
0층으로 돌려보내는 거야

 

그들 얼굴을 상상해 봐

 

더 핏에서 그런 음식을
되돌려 보낸 걸 보면

 

메시지를 이해할 거야

 

판나 코타(디저트)

 

마치 목숨이 달린 것처럼
판나 코타를 보존해야만 해

 

판나 코타가 메시지야

 

친구들

 

플랫폼에 접근하지 마

 

평화로운 항의 운동에

 

참여해 주길 부탁해

 

이는 모든 것의
방향을 바꾸고

 

중요한 선례를 남길 거야

 

뭐야?
똑바로 얘기해 봐

 

- 하루를 굻어야 해
- 하루를 먹지 말라고?

 

그래

 

웃기고 있네!

 

중요한 건 메시지야

 

저리 가!

 

몇 층만 내려가면
음식을 나눠줘야 해

 

물러서!

 

"51층"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아
그냥 지나갈 거야

 

음식 나눠주고 갈 거야

 

- 그는 죽을 거야
- 네가 돌봐줘야 해

 

어쨌든 그는 죽어

 

베게로 질식시켜 죽일 거야

 

먹기나 하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의 배를 갈라
당신이 준 걸 먹을 거야

 

제기랄!

 

여기가 미하루가
깨어난 곳일 거야

 

- 아이 엄마?
- 그 아이는 존재하지 않아

 

젠장

 

제기랄

 

빌어먹을!

 

플랫폼이 멈추지 않았어

 

당신이 세어본 것보다
더 많은 층이 있다는 걸 의미해

 

젠장...

 

살아있는 사람이 없으면
플랫폼은 서지 않아

 

이런, 젠장

 

미하루! 미하루!

 

그 여잔 죽었어

 

안 돼! 안 돼!

 

여잔 죽었어!

 

플랫폼으로 가

 

어서!

 

플랫폼!

 

저리 비켜!

 

"148층"

 

"172층"

 

"202층"

 

"250층"

 

힘내

 

강해져야 해

 

강해져야 해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판나 코타 뿐이야

 

아직 판나 코타는 남았어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333층"

 

여긴 아무도 없어

 

플랫폼이 멈췄어

 

마지막 층일 거야

 

준비해
이제 위로 올라갈 거야

 

아이...

 

안 돼

 

하지 마

 

안 돼, 빌어먹을!

 

판나 코타를 버려

 

- 판나 코타를 버려
- 안 돼

 

망할 판나 코타 버려

 

안 돼, 안 돼!

 

잠깐만

 

기다려

 

덥지 않아

 

춥지도 않고

 

여자애야

 

아이가 배가 고파

 

조금만 줘

 

안 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판나 코타는 메시지야

 

'죄가 있는 위인만이
위대한 죄인이 될 수 있다'

 

'아량이 없는 부자는...'

 

'궁색한 거지일 뿐이다
부자는 부를 소유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부를 내키는 대로 쓰지 말고'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행복하다

 

원하는 게 뭐야?

 

자네 읽는 걸 들으니 좋군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한다'

 

6층에 있을 때 그 많던 음식을
다 낭비해 버렸군

 

- 낭비하지 않았어
- 이제 뭐야?

 

흑인을 먹을 거야?

 

여자는 왜 안 먹어?

 

여자가 선물을 갖고 있었어
그걸 몰랐어?

 

람세스는 메시지야

 

람세스 2세는 메시지야

 

람세스... 람세스...

 

람세스... 람세스...

 

람세스... 람세스...

 

이봐! 일어나!

 

여자애가 메시지야

 

여자애가 메시지야

 

여자애가 메시지야

 

바하라트...

 

'함께 헤어지고
함께 모인다'

 

'하나의 행운과 하나의 재산을
우린 나눌 거야'

 

자네 여정은 끝났어
작은 달팽이

 

아직 아냐

 

난 여자애와 함께
돌아가야 해

 

하지만 자넨 메시지가 아냐

 

하지만 난 전달자야

 

메시지는
전달자가 필요 없어

 

다신 날 작은 달팽이라고
부르지 마

 

다신 내 말을 쓰지 마

 

걘 성공할 거야

 

여자애가 메시지야

 

여자애가 메시지야